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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대왕은 천문·역법·국책 연구 등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책 효과를 예측하고, 경연·간의 제도를 통해 집현전 학자들의 집단 지성을 결집했다. 또 백성의 목소리를 국가 의사결정의 핵심에 두어 민본(民本) 원칙을 실천했다. 이 같은 의사결정 방식은 데이터를 중시하는 현대 CEO의 경영 전략과도 놀라운 유사점을 지닌다. 본문에서는 세종대왕의 ‘데이터 기반 결정·집단 토론·민본주의’ 3가지 핵심 방식을 살펴보고, 오늘날 최고경영자들이 어떻게 교훈을 얻어 조직 혁신에 적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세종대왕의 의사결정 방식과 CEO들이 배울 점


    1.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천문·역법 기록에서 배우는 CEO의 정량 분석 역량

    세종대왕은 농사직설 편찬·가뭄 예측 등 국가 중대 사안을 결정할 때 천문 관측 자료와 역법 계산 결과를 적극 활용했다. 예컨대 조선의 관측소에서 수집한 일별 강수량, 해·달의 위치 변화, 계절별 기온 데이터를 비교·검증한 뒤, 이듬해 농사 계획을 확정했다. 수백 년 전에도 ‘정확한 데이터 없이 정책은 맹목적 실험일 뿐’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던 셈이다.

    현대 CEO도 이와 마찬가지로 재무·마케팅·고객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매출 예측을 위해 과거 월별 소비 패턴을 머신러닝 모델에 학습시키고, A/B 테스트로 신제품 반응을 확인한다. 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외부 빅데이터(금융 동향, 경쟁사 행동, 시장 점유율)를 대시보드 형태로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의사결정 속도를 높인다.

    세종대왕이 데이터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관측 기록을 이중으로 검증했던 것처럼, CEO 또한 데이터 품질 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데이터 정합성을 유지하기 위해 ETL(추출·변환·적재)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이상치 탐지 시스템을 도입해 분석 결과의 왜곡을 방지한다.

    또한 데이터를 단순 보고서에 그치지 않고, 의사결정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각화 도구를 활용해 인사이트를 빠르게 공유해야 한다. 세종대왕이 각종 기록을 그림·지도·차트 형태로 집현전 학자에게 제시해 토론 효율을 높였듯, 경영진도 BI 툴로 핵심 지표를 직관적으로 전달해야 조직 전체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결정도 ‘인간의 통찰력’과 결합해야 효과적이다. 세종대왕이 천문 데이터 해석을 집현전 학자의 토론으로 보완했듯, CEO도 데이터 과학자와 경영진이 협업해 수치 뒤의 의미를 해석하고 창의적 해결책을 도출해야 한다.


    2. 집단 지성 활용: 경연·간의 제도와 현대 C-Level 협업 모델

    세종대왕은 정기적으로 경연(經筵)을 열어 집현전 학자, 의관, 승정원 등 신료들과 정치·학문 과제를 놓고 토론했다. 간의(諫議) 제도를 통해 신하들이 왕에게 직언하고 반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다양한 시각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했다. 이는 오늘날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C-Level 오프사이트 또는 스크럼 회의와 놀랍도록 닮아 있다.

    현대 기업에서 최고경영진은 분기별·월간·주간 단위로 전략 회의를 열고, 부서장·전문가와 함께 핵심 이슈를 논의한다. 이때 스크럼 회의처럼 짧은 주기의 회고(Retro)와 스프린트 리뷰를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끌어올린다. 또한 CEO 직속 ‘전략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경연과 같은 형태로 크로스펑셔널 협업을 촉진한다.

    세종대왕은 다양한 의견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신료 간 논쟁을 장려했다. 이를 통해 잠재적 문제점을 사전에 발견하고, 반대 의견이 정책 개선의 원동력이 되도록 했다. 현대 CEO도 ‘블레임리스(blameless) 문화’를 적용해, 회의실에서 아이디어를 마음껏 제시하고 실패 원인을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

    경연에서 정책 초안이 도출되면 세종대왕은 즉각 수정안을 지시하거나 추가 연구를 명령했다. 이와 유사하게, 기업에서는 회의 결과를 토대로 담당 팀에 즉각 피드백을 제공하고, 필요한 리소스를 재배분해야 한다. 회의가 끝난 뒤에도 액션 아이템을 문서화해 책임자를 명시하고, 1주일 이내에 진행 상황을 체크하는 구조를 갖춰야 실효성을 보장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집단 토론과 협업 모델이 성과를 내려면 ‘心理安全(심리적 안전)’이 필수다. 세종대왕이 간의 제도로 신료의 직언을 보호했듯이, CEO도 경영진·팀원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혁신적 아이디어가 조직 내에서 꽃필 수 있다.


    3. 민본주의와 리스크 관리: 백성(고객) 중심 의사결정 vs. 애자일 리스크 분산

    세종대왕은 ‘백성이 곧 국가의 주인’이라는 민본(民本) 사상을 실천하며, 전국을 순행(巡幸)하며 민심을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했다. 특히 흉년·재난이 발생한 지역을 찾아 민간 피해를 조사하고, 즉각 대책을 수립했다. 이는 고객 중심(Customer-Centric) 경영을 강조하는 현대 CEO에게 시사점을 준다.

    오늘날 CEO는 고객 VOC(Voice of Customer)를 주기적으로 수집·분석해 서비스 개선에 활용해야 한다. NPS(Net Promoter Score), 고객 인터뷰, UX 리서치 등을 통해 고객 불만과 니즈를 파악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를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세종대왕의 순행처럼 CEO도 현장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또한 세종대왕은 민심에 기반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식별하고 대응책을 마련했다. 가뭄 예보 시 미리 비축미를 방출하거나, 전염병 확산 시 응급 약재를 공급했다. 현대 기업은 잦은 시장 변화와 불확실성에 대비해 애자일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 핵심 인력을 소규모 크로스펑셔널 팀으로 나누고, 주기적인 스프린트·릴리즈를 통해 위험 요인을 빠르게 검증·완화한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세종대왕은 공사·제도 도입을 일시 중단한 뒤, 민심 안정이 확인될 때까지 우선순위를 재조정했다. 이처럼 현대 CEO도 중요 프로젝트를 피벗(pivot)하거나, MVP 버전을 통해 시장 반응을 본 뒤 전면 재설계를 결정할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민본주의 경영의 핵심은 ‘책임과 투명성’이다. 세종대왕은 사관 일기에 정책 결과를 기록해 후대에 투명하게 공개했으며, 책임 소재를 명확히 했다. CEO도 경영 성과와 리스크 관리 현황을 주주·임직원과 투명하게 공유하고, 실패 원인과 개선 계획을 솔직하게 발표함으로써 조직 신뢰를 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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